FRED 데이터로 경기침체(recession) 예측하기 - (1) 데이터 탐색

1. 잘 모르겠고, 아무튼 경기침체 때문이야

요즘 나오는 뉴스 제목을 보면 "경기침체 우려에 ~ 폭락" 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뭐라도 둘러대기는 해야 하니까 자꾸 "경기침체"라는 말을 가져오는 걸로 보이긴 한다.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도 경기침체가 온다는 뉴스가 한창 유행이었다.

2. 경기침체가 뭐지?

일단 경기침체(recession)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다. 일단 위키피디아에서 recession의 정의를 찾아보자.

(1) In a 1974 The New York Times article, Commissioner of the Bureau of Labor Statistics Julius Shiskin suggested several rules of thumb for defining a recession, one of which was two consecutive quarters of negative GDP growth.[ref.] In time, the other rules of thumb were forgotten.

(2) In the United States, the 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 of the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 is generally seen as the authority for dating US recessions. The NBER, a private economic research organization, defines an economic recession as: "a significant decline in economic activity spread across the economy, lasting more than a few months, normally visible in real GDP, real income, employment, industrial production, and wholesale-retail sales".[ref.] Almost universally, academics, economists, policy makers, and businesses refer to the determination by the NBER for the precise dating of a recession's onset and end.

(3) In the United Kingdom, recessions are generally defined as two consecutive quarters of negative economic growth, as measured by the seasonal adjusted quarter-on-quarter figures for real GDP.[ref1.][ref2.]

(4) The European Union does not use this definition, instead using a range of other criteria such as employment rate and the depth of decline in economic activity.[ref.]

위키피디아에서 recession의 definition 부분을 보면 위와 같이 4가지 정의를 소개하고 있다. 2분기 연속으로 GDP 증가율이 감소하면 경기침체라는 첫번째 정의가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기침체의 정의라고 알고 있다. 다른 정의들을 봐도 대체로 GDP 증가율의 감소를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주된 지표로 사용하고, 고용지표나 경제활동 관련 지표를 추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침체 구간이었던 2012년에 한국은행 경제칼럼에 올라왔던 내용도 참고해보자.

○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

전문가들은 요즘 경제를 무엇이라 부르고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대침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체 기간이 길어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폴 볼커 전 중앙은행(Fed) 총재마저도 지금 시대를 일컬어 ‘대침체’라는 표현을 쓰곤 하죠. 굳이 ‘그레이트(great)’란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없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이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라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그저 경제상황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해서 침체라는 표현을 바로 쓰지는 않는다는 점이에요.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란 경기 순환(흐름)의 정점(고점)에서 저점으로 이동하는 구간을 뜻하거든요. 그리고 그 정점과 저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 미국에서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후에 역사적 기록으로 지정합니다. 대략 3~4년이 지난 후에야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건대 그때 경제가 좋았다(혹은 나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간편하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때 ‘침체’라고 판단하는 기준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 우리나라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절대 수준의 하락보다는 성장추세가 꺾이는 정도로 가늠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는 통계청, 미국은 NBER에서 사후적으로 특정 기간의 경기침체 여부를 '판정'하여 기록해 둔다고 한다. 요즘 뉴스에 자주 언급되는 내용들은 대부분 미국의 상황이기도 하고, 데이터를 구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데이터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서 관리하는 FRED(Federal Reserve Economic Data)에서 찾아보았다.

FRED 웹사이트 메인화면

웹사이트의 메인화면을 보면 Trending Search Terms에 사람들이 최근에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들도 제공해주고 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CPI(소비자물가지수)나 인플레이션 등이 상위 검색 키워드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recession으로 검색하여 NBER based Recession Indicators for the United States from the Period following the Peak through the Trough를 클릭해보면 위와 같이 해당 지표의 시계열 그래프를 볼 수 있고, 하단부에는 지표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타겟변수로 사용할 recession 지표로 사람의 주관이 개입되어 경기침체여부 판정이 이루어지는 NBER의 지표(USREC)모형의 결과값을 기준으로 경기침체여부의 기계적 판정이 이루어지는 GDP-based recession indicator(JHDUSRGDPBR)을 살펴보았다.

NBER based Recession Indicator
GDP-based recession indicator

NBER recession 지표의 경우 1854년 12월부터 월단위로 제공되고 있고, GDP-based recession 지표는 1967년 1월부터 분기단위로 제공되고 있다. NBER recession 지표의 그래프의 기간을 GDP-based recession 지표와 맞추어 비교해보자.

NBER based Recession Indicator

NBER recession 지표는 월단위로 제공되고, GDP-based recession 지표는 분기단위로 제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유사하게 경기침체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경기침체 예측을 위한 지표

경기침체 예측에 사용하기 위한 지표들은 모두 FRED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하였다. 지표들은 아래와 같이 분류하여 선정했는데, 뉴스나 유튜브에서 접한 지표들을 주로 포함시켰고, 퀀트 투자를 위한 머신러닝 딥러닝 알고리듬 트레이딩 2/e 10장에 소개된 경기침체 예측 관련 내용도 참고하여 책에 제시된 지표들도 포함시켰다.

(1) 경기침체 여부
JHDUSRGDPBR: Dates of U.S. recessions as inferred by GDP-based recession indicator
USREC: NBER based Recession Indicators for the United States from the Period following the Peak through the Trough

(2) 장단기금리차
T10Y2Y: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2-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T10Y3M: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3-Month Treasury Constant Maturity

(3) 물가 관련 지표
CPIAUCSL: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All Items in U.S. City Average (CPI)
+ CPILFESL: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All Items Less Food and Energy in U.S. City Average (Core CPI)
PPIACO: Producer Price Index by Commodity: All Commodities (PPI)

(4) 원유 가격 관련 지표
DCOILWTICO: Crude Oil Prices: West Texas Intermediate (WTI) - Cushing, Oklahoma

(5) 실업률 관련 지표
UNRATE: Unemployment Rate
NROU: Noncyclical Rate of Unemployment (자연실업률)

(6) 주택 관련 지표
HOUST: New Privately-Owned Housing Units Started: Total Units
+ CSUSHPINSA: S&P/Case-Shiller U.S. National Home Price Index

(7) 기타 지표
NFCI: (Chicago Fed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NFCINONFINLEVERAGE: Chicago Fed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Nonfinancial Leveral Subindex
+ UMCSENT: University of Michigan: Consumer Sentiment

경기침체여부 항목은 위에서 조금 살펴보았으니 나머지 항목들에 대한 탐색을 해보자.

3.1. 장단기금리차

장단기금리차는 보통 미국 10년물 국채와 2년물 또는 3개월물 국채의 금리차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높기 때문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물(3개월물) 국채금리보다 높다. 2년물(3개월물) 국채의 경우 단기 금리인 기준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고, 10년물 국채의 경우 채권시장의 수요 공급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침체를 예상할 경우 안전자산인 10년물 국채를 매입하면서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채권 금리는 하락하게 된다. [각주:1]

보통은 장단기금리차의 축소 혹은 역전을 경기침체의 신호로 본다고 하는데, 단기금리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상태에서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10년물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하면 장기금리가 하락하면서 단기금리와의 차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경기침체 우려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 T10Y2Y: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2-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 T10Y3M: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3-Month Treasury Constant Maturity

아래 그래프에서 회색 음영처리 된 부분이 경기침체 구간(NBER recession 지표)을 나타내는데, 대체로 경기침체 구간이 들어가기 전에 장단기금리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되었다가 경기침체 구간에 들어가면 다시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년물 금리 - 2년물 금리
10년물 금리 - 3개월물 금리

3.2. 물가관련 지표

물가관련 지표로는 CPI(소비자물가지수), Core CPI(근원 소비자물가지수)와 PPI(생산자물가지수)를 살펴보려고 한다. C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연준의 긴축 강도와 연관되어 있다. 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긴축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고, 이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논리이다.[각주:2]

  • CPIAUCSL: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All Items in U.S. City Average (CPI)
  • CPILFESL: Consumer Price Index for All Urban Consumers: All Items Less Food and Energy in U.S. City Average (Core CPI)
  • PPIACO: Producer Price Index by Commodity: All Commodities (PPI)

그래프를 보면 대체로 경기침체 구간내에서 물가지수들이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임을 알 수 있다.

CPI(YoY)
Core CPI(YoY)
PPI(YoY)

3.3. 원유 가격 관련 지표

원유 가격 관련 지표로는 WTI 가격을 살펴보았다. 원유 가격은 물가지수 산정 시 에너지 가격 부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경기침체와의 관련성은 물가와 비슷한 논리로 설명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유가가 하락한다는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각주:3]

  • DCOILWTICO: Crude Oil Prices: West Texas Intermediate (WTI) - Cushing, Oklahoma

그래프를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시기와 비슷한 배럴당 140달러를 향해 WTI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WTI

3.4. 실업률 관련 지표

실업률 관련 지표로는 실업률과 자연실업률을 살펴보았다. 자연실업률은 정부개입이 없을 때 시장구조에 의해 자연스럽게 수렴되는 실업률이다. 주로 구조적 실업(산업구조의 변화, 제도에 의한 변화, 시장불균형)과 마찰적 실업(단기적인 시장 마찰에 의한 실업)으로 구성된다. 실업률과 경기침체의 관계를 설명하는 기사들을 찾아보면, 통화 긴축 -> 실업률 상승 -> 경기침체 발생의 논리를 적용하는 경우도 있고[각주:4], 낮은 실업률 -> 연준의 강력한 긴축 -> 경기침체 발생의 논리를 적하는 경우도 있다[각주:5].

  • UNRATE: Unemployment Rate
  • NROU: Noncyclical Rate of Unemployment (자연실업률)

그래프를 보면 실업률을 경기침체 사이클에 맞추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자연실업률은 영문명의 의미 그대로 Noncyclical 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래프만 보면 자연실업률보다는 실업률이 경기침체 예측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
자연실업률

3.5. 주택관련 지표

주택관련 지표로는 신규주택 착공건수와 Case-Shiller 미국 주택가격지수를 살펴보았다. 보통 이 두 가지 지표로 미국 주택경기의 활황 정도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불경기에는 주택착공이 많지 않을 것이고, 주택가격이 하락하거나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 HOUST: New Privately-Owned Housing Units Started: Total Units
  • CSUSHPINSA: S&P/Case-Shiller U.S. National Home Price Index

그래프를 보면 대체로 경기침체 구간에서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단기 저점을 기록하고, Case-Shiller 미국 주택가격지수도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규주택 착공건수
Case-Shiller 미국주택가격지수(YoY)

3.6. 기타 지표

기타 지표로 NFCI(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NFCI 비금융 레버리지 서브인덱스(Nonfianlcial Leverage Subindex),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Consumer Sentiment)를 살펴보았다.

  •  NFCI: (Chicago Fed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 NFCINONFINLEVERAGE: Chicago Fed National Financial Conditions Index Nonfinancial Leveral Subindex
  • UMCSENT: University of Michigan: Consumer Sentiment

NFCI는 시카고 연준에서 매주 업데이트 하는 지표로 미국의 전반적인 금융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양의 값은 금융상황이 평균보다 좋지 못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지수는 평균이 0, 표준편차가 1이 되도록 표준화되어 있다. NFCI 비금융 레버리지 서브인덱스는 NFCI의 하위 지수로 레버리지가 어떻게 경기침체에 대한 조기 경고 신호로 작용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고 한다. 가계 및 비금융 기업의 디레버리징(부채감소) 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NFCI와 마찬가지로 양수이면 평균보다 좋지 못한 상황임을 나타내고, 평균이 0, 표준편차가 1이 되도록 표준화되어 있다.

NFCI
NFCI 비금융 레버리지 서브인덱스

마지막으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University of Mochigan Consumer Sentiment)는 매월 미시간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지표로 미국 소비자들이 최근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서베이 방식으로 조사하여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다음은 가장 최근 조사결과에 대한 미시간 대학교 웹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이다.

Consumer sentiment declined by 14% from May, continuing a downward trend over the last year and reaching its lowest recorded value, comparable to the trough reached in the middle of the 1980 recession. All components of the sentiment index fell this month, with the steepest decline in the year-ahead outlook in business conditions, down 24% from May.
Consumers' assessments of their personal financial situation worsened about 20%. Forty-six percent of consumers attributed their negative views to inflation, up from 38% in May; this share has only been exceeded once since 1981, during the Great Recession.
Overall, gas prices weighed heavily on consumers, which was no surprise given the 65 cent increase in national gas prices from last month (AAA). Half of all consumers spontaneously mentioned gas during their interviews, compared with 30% in May and only 13% a year ago. Consumers expect gas prices to continue to rise a median of 25 cents over the next year, more than double the May reading and the second highest since 2015. In addition, a majority of consumers spontaneously mentioned supply shortages for the ninth consecutive month.

웹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최근 조사결과가 1980년대의 경기침체 기간과 유사한 수치를 보고하는 영역이 보이는 것 같고, 소비자들이 최근 물가상승을 체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아도 경기침체 시간에 소비자심리지수가 대체로 낮은 수치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4.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경기침체의 대한 최근의 높아진 관심을 언급하며 시작하여 경기침체의 정의에 대해 알아보았고, 경기침체 예측에 사용할 다양한 지표들을 탐색해보았다. 각각의 지표들을 NBER 기준의 경기침체 구간과 함께 살펴보면서 지표들이 경기침체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에 관해 검색해본 내용이나 나름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경기침체 예측모형을 만들고, 일정 기간 후에 경기침체가 올 확률을 예측해보는 내용을 다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