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위스키 구매를 어떻게 할지 검색을 해보았었는데, 생각보다 나오는 정보가 별로 없었다. 이번에 삿포로 여행을 하면서 직접 가본 위스키 구매 루트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요이치 증류소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홋카이도 여행 일정에 요이치 증류소를 빼놓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이치 증류소는 오타루 방문 일정에 같이 포함시키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다. 증류소 오픈 시간에 맞추어 요이치 증류소로 가서 오전 중에 구경을 하고, 오후에는 오타루를 둘러보는 일정을 추천한다.
요이치 증류소까지 가는 방법은 검색해보면 꽤 많이 나와 있는데,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JR 기차를 타고 오타루 역까지 간 후 로컬 라인으로 갈아타서 요이치역까지 가는게 제일 편하다. 하지만 오타루역에서 요이치역까지 가는 열차편의 배차 간격이 꽤 길기 때문에, 오타루역까지는 기차로 이동 후, 열차 시간이 맞지 않으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요이치역에서 오타루역까지 이동할 때도 열차시간이 많이 뜬다면 버스를 이용하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JR 열차를 탈 때 요이치역까지 오는 티켓을 직접 끊지 않고, 삿포로역에서 IC카드를 찍고 탄 경우라면, 요이치역 역무실에서 삿포로역-요이치역 구간 요금 결제 후, IC카드 이용건은 취소해야 한다는 것이다(오타루역-요이치역 구간은 로컬 라인이라 IC카드 이용이 안된다고 함).
요이치 증류소 내부는 사전에 투어를 예약한 사람만 들어가서 볼 수 있다. 증류소 정문으로 가면 경비원이 투어 신청했는지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면 증류소 후문(?)으로 가는 약도를 나눠준다. 증류소 샵과 박물관은 투어를 예약하지 않아도 후문쪽으로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다.
증류소 샵 오픈 전에 도착을 해서 15분 정도 기다렸는데, 9시 쯤에도 와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증류소 샵에는 요이치 싱글몰트 10년이나 싱글캐스크 등의 라인업은 없었고, 요이치 싱글몰트의 경우 쉐리 앤 스위트, 피티 앤 솔티, 우디 앤 바닐릭이 500ml, 180ml 사이즈로 있었다. 이외에도 퓨어몰트 레드, 블랙 등 증류소 샵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보틀들이 있었다. 샵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는 츠루 17년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사진을 안찍어놔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3000엔 정도 했던 것 같다). 쉐리 앤 스위트, 피티 앤 솔티 정도를 구매하는 게 적당해 보이긴 했다.
미니어쳐 들도 몇 종류 팔고 있어서 선물용이나 소량 시음용으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어떤 보틀을 살지 고민이 된다면 증류소 박물관 안쪽에 있는 테이스팅 바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테이스팅 바에서는 샵에서 판매하지 않는 요이치 싱글캐스크 10년이나 요이치 싱글몰트 10년도 시음해 볼 수 있는데, 3잔까지 시음 가능하니 구매하려고 하는 보틀 2개 + 싱글캐스크 조합으로 마셔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2. 삿포로 시내 주류 샵
삿포로 시내 주류 샵은 주로 스스키노 역 근처에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맵에서 검색해보면 리쿼 마운틴 등 몇개 주류 샵이 나온다.
2.1. Wineshop Fuji
이름처럼 와인 위주로 판매하는 가게이다. 굳이 가볼 필요는 없다
2.2. 酒屋C&C
적당히 구색이 갖추어진 주류 판매점. 택스 리펀 됨.
2.3. 리쿼마운틴
일본 주류 체인. 가격대는 구글 리뷰처럼 가격대가 조금 높은 편인 것 같긴했다.
위스키 메인 진열장이 계산대 바로 앞에 있어서 대놓고 찍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밖에 나와서 찍었다. 사진으로 보이는 정도가 메인 진열장이고, 맞은편에 있는 계산대 쪽에 좀 더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글을 쓰면서 보니 연관 검색에 리뷰 별점이 더 높은 주류샵들이 나오는데 더 돌아다녀볼 걸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goo.gl/maps/2dHFHFTBRXGKZ2VE9
https://goo.gl/maps/wdPsVQmArKJSfKAL6
https://goo.gl/maps/9Z3Q99MiwxjFxi9E6
3. 돈키호테, 사츠도라(삿포로 드러그스토어, SAPPORO DRUG STORE)
3.1.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일본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정도의 위스키 라인업이었는데, 닛카 위스키들은 좀 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3.2. 사츠도라(삿포로 드럭스토어, SAPPORO DRUG STORE)
사츠도라(삿포로 드럭스토어)는 지나가다 우연히 들려서 위스키 코너가 있는 걸 발견했는데,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야마자키, 히비키, 요이치, 미야기교 등이 있었다.
https://goo.gl/maps/HZ8wRwVQawRvkcdM8
사츠도라 건물이 비슷한 위치에 두 군데 있었는데 둘 중 한 곳에 위스키 코너가 있었다.
3. 신치토세 공항 면세점(국제선)
삿포로 출국 전 마지막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스키 구매처. 주기장을 전면으로 봤을 때 왼쪽에 있는 면세점에 미야기교 싱글몰트, 마르스 코스모 등을 팔고 있었다.
공항 면세점에 빠지지 않는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등도 있었고, 몇 종류 더 있긴 했던 것 같은데 종류가 시내 주류샵 만큼 다양하지 않으니 출국 전 마지막으로 위스키 쇼핑을 하고 싶다면 들려볼 만 하다 정도로 보면 된다. 위스키 구매 의사가 있다면 삿포로 시내 주류샵에서 쇼핑을 하는게 좋다.